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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리스크와 피그스

팔공애드앤디자인 2010. 2. 9. 09:42

 

향후 국제금융시장 리스크를 8개로 요약. 금융위기 기간 후반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과 위기 탈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감안.

ㅇ Sovereign Risk

ㅇ 출구전략 부작용

ㅇ 글로벌 규제 강화

ㅇ 캐리트레이드發 금융혼란

ㅇ 글로벌 자산버블

ㅇ 모기지 시장 불안 확대

ㅇ 대형은행, 기업의 추가도산 가능성

ㅇ 지정학적 위험

 

'향후 국제금융시장 8대 리스크' 중에서 (국제금융센터, 2010.2.3)

 

최근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와 '피그스'(PIGS)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버린 리스크는 국가채무 위험, 국채위험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정부의 채무상환 위험, 좀 더 거칠게 표현하면 국가부도 위험을 의미합니다. 한 나라의 정부나 공공기관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렸거나 지급보증을 한 경우 발생하는 리스크이지요. 1970년대 개발도상국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빌리기 시작하면서 많이 쓰이게된 용어입니다.

 

당연히 재정상황이 취약하거나 해외차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이 소버린 리스크에 노출이 됩니다. 원래는 개도국들에 해당되는 용어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몇몇 선진국들도 이 소버린 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어 있지요.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8대 리스크 중 첫번째로 이 소버린 리스크를 꼽기도 했습니다.

 

'피그스'(PIGS)는 재정 위기에 빠진 유럽의 포르투갈, 이탈리아(또는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입니다. 대규모의 재정적자와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지난 2월5일(금)에는 이 두 단어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맹위'를 떨쳤습니다. '피그스' 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크'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럽의 주가가 폭락했고 이것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겁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가 88%에 이르렀고 연간 GDP 대비 9.3% 수준의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GDP 대비 정부부채가 126.7%, 재정적자는 13%에 달합니다. 스페인도 국가부채가 GDP의 70%에 육박하고 재정적자는 GDP의 10%를 넘고 있습니다.

EU는 `안정성장협약`을 통해 회원국들이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소버린 리스크이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발행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제금융시장은 이 소버린 리스크가 피그스를 지나 영국 등 유럽의 핵심으로 번지지 않을까를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와 '피그스'(PIGS)... 한동안 주목해야할 국제금융시장의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