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리석은 사랑의 독백 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내가
詩人/박희호
때론,
내가 당신에게 억지를 부리고
그 가슴에 뽑히지 않을 것 같은
대못질 하는 것은
그것은 그대에 대한 또 다른
나의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당신 돌아보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대 곁에 있습니까
당신의 지혜로움을 칭송하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흠모하고
당신의 작은 어려움에 안타까워하며
유난히 그대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걷는 어느 길이던
어느 삶 속이건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길 바라는
숱한 사람들 중 나도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대여!
내가 당신 앞에 이리도 부족한
존재이어도 이것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당신 가슴에 수 없이 내리친
망치소리는
천둥이 되어 내가 더 아파했고
그럴수록 더
그대를 품에 안을 수 있었음을....
당신이 아파한 만큼
내 가슴에 내린 비는
강물이 되었음을....
그대가 메마른 길 걸으며
뽀얀 먼지 날릴 때면
촉촉이 길을 적시는 비가 되어 내리고
당신이 캄캄한 어두운길 걸을 때면
작은 초록별 되고픈 이 기막힌 간절함을....
내가 모르는
당신 아니길 바라는
사랑의 서툰 곡예, 이제라도
그대여!
그대로 당신 곁을 지키겠습니다.
유난히 아름답고 행복한
당신이 걷는 길 중에
시리고 견디기 힘든 목마른 순간이 다가오고
그로 인해
뭍사람들이 그대를 외면한다면
그때
당신이 바라보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눈물 훔치는 사람 보이거든
분명
그 사람은 나 일 것입니다
당신 가슴에
올곶이 박힌 못은
내가
당신을 향한 어리석은 사랑입니다
모 여성지 기고문 중에서
*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랑의 모순입니다
'음악과글이있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름다운 팝 모음곡 가을엔 사랑을... (0) | 2005.10.31 |
---|---|
[스크랩] Mo.Better Blues , Ternce Blanchad 트럼펫연주.. (0) | 2005.10.31 |
[스크랩] 비상 / 김재진 (0) | 2005.05.23 |
[스크랩] 험한세상 다리가되어/사이먼&가펑클 (0) | 2005.05.23 |
[스크랩] 남자의 세가지 인생.. (0) | 2005.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