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토크

막창 & 곱창

팔공애드앤디자인 2008. 2. 20. 13:51

 

곱창


곱창의 '곱'은 순우리말로 '기름 또는 노폐물'을 뜻하고 '창'은 창자를 말합니다. '곱창' 안에 '곱'이 가득해야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납니다.

('곱'이 '굽어있다'를 뜻한다는 설도 있지만, 이는 곱창 안의 내용물을 '곱'이라 부른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곱창의 '곱'은 눈곱의 '곱'과 같은 어원으로 판단됩니다.)


1. 소곱창


소는 4개의 위를 가지고 있으며,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입니다.

그 중 첫 번째 위를 '양', 두 번째 위를 '벌양', 세 번째 위를 '천엽', 그리고 마지막 위를 '막창'이라 합니다.


우선, 흔히 '양곱창'이라 함은 '양(羊)'의 곱창이 아니라, 첫 번째 위 '양'을 말하는 것입니다. '양깃머리'라는 것은 '양' 중에 길처럼 두툼한 부위로 소량으로 나오며, 고급육이므로 주로 구이용으로 사용됩니다. '양'은 보통 뉴질랜드산을 최고로 칩니다.


두 번째로, '벌양'은 '벌집양'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모양이 벌집같이 생긴 데서 유래합니다. 비교적 빨리 익는 편이므로, 곱창이 익기 전에 먼저 먹습니다.


세 번째로, '천엽'은 1000장의 잎사귀가 붙어있는 모습이라 '천엽(千葉)'이라 하는데, 사람에 따라 '처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천엽'은 구이용으로 사용되지 않고, 주로 '간'과 함께 생으로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막창'은 소의 마지막 위로, 두툼하여 비교적 익는 데 오래 걸립니다.


소는 4개의 '위' 다음에 '소장'과 '대장'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소장을 '소창', 대장을 '대창'이라 하며, 흔히 소곱창이라 함은 '소창'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곱창에 같이 나오는 '염통'은 심장을 말하며, 가장 빨리 익기 때문에 먼저 먹어야 합니다.

 

 


2. 돼지곱창


소가 막창-소창-대창의 순서로 연결되어 있는 반면에, 돼지는 소창-대창-막창의 순서입니다.


첫 번째로, '소창'은 돼지의 창자 중 가장 얇은 부위로, 서울, 경기 지방에서 순대의 외피로 많이 사용됩니다.


두 번째로, '대창'은 주로 북에서 유래한 '아바이순대'의 외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아비이 순대'가 일반 순대보다 큽니다.


마지막으로, '막창'은 돼지의 창자 중 마지막 창자로 항문까지의 직장 부위를 말합니다. 흔히 먹는 돼지 곱창은 바로 이 '막창'을 말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곱창으로 유명한 곳은 단연 교대역 근처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거북 곱창'이 유명합니다만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대학교 근처에는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의 '황소 곱창', 8번 출구의 '낙성 곱창', 낙성대역 근처의 '왕곱창', 숭실대역 근처의 '상도 곱창'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막창은 용문동 먹자골목에 가면 잘 하는 집이 있다고 합니다. '용산골막창집'이라고 하는데 아직 가보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막창하면 뭐니뭐니해도 대구의 막창이 유명하지요. 안지랑이역 근처에 골목하나가 좌우로 온통 막창집으로 가득하고, 복현5거리의 막창골목도 아주 유명합니다. 옆에 경북대가 있어서 특히 학생들이 즐겨 찾는 먹자골목입니다.